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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도파이낸스, 미래에셋자산운용 토큰화 MOU 체결

Source: Ondo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는 한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토큰화 증권 플랫폼 온도 글로벌마켓(Ondo Global Markets)을 통해 미래에셋 산하 글로벌 X(Global X)의 ETF 상품군을 토큰화할 예정이다.
협력은 글로벌 X의 미국 ETF에서 출발해, 이후 유럽, 홍콩, 일본,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시장에 상장된 펀드로 확대한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미래에셋은 기초 ETF의 자산운용을 계속 맡고, 온도는 토큰화 인프라와 온체인 유통을 제공하는 구조다.
눈에 띄는 파트너는 크립토 마켓에서 낯선 이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하 미래에셋)이다. 미래에셋은 한국 최대 자산운용사다. 운용 자회사를 포함해 AUM 625조 원, 해외투자자산 290조 원을 운용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 ETF 시장 2위 사업자이자 글로벌 X를 통해 10개국에서 ETF를 운용하는 세계 12위 ETF 발행사이기도 하다.
이 낯선 조합은 한국 토큰증권 시장에도, 글로벌 온체인 시장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 한국은 토큰증권 발행을 위한 개정 전자증권법이 2027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제도는 간신히 열렸지만, 글로벌 ETF를 온체인에 올리는 시도는 한국의 제도권에서 시작되기 어렵다. 때문에 가장 적극적으로 토큰증권 사업을 준비해온 최대 자산운용사조차 첫 무대로 본국을 건너뛰었다.
- 역외 온체인 시장에서는 이미 전통 자산운용사들이 토큰화를 분배 채널로 활용하며, 온도의 레일에도 대형 운용사 상품들이 차례로 올라왔다. 미래에셋의 합류는 이 흐름이 아시아 자산운용사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 경쟁은 누가 아시아 시장의 표준 온체인 유통 레일을 선점하는지로 좁혀진다.
2. 한국에서 토큰화 ETF가 "토큰처럼"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
미래에셋이 ETF 토큰화의 무대를 한국 밖에서 찾은 이유는 한국의 토큰증권 제도를 들여다보면 드러난다. 한국의 토큰증권 제도는 크게 발행과 유통으로 나뉘어 정비되었다:
- 발행: 블록체인 분산원장에 기록된 토큰을 정식 증권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증권사 같은 기존 기관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 일정 요건을 갖춘 발행 주체가 직접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다.
- 유통: 부동산이나 미술품 조각투자처럼 그동안 거래가 어려웠던 비정형 자산을 중심으로, 여러 투자자가 사고팔 수 있는 새 장외 거래 창구를 열었다.
이 구조에서 한국의 토큰증권은 비상장, 비정형 증권을 수용하기 위한 보완적 장부 체계에 가깝다. 상장증권, 상장 예탁증서(DR), 파생결합증권 등 상장 정형증권은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
정형증권이 제도적으로 배제된 것은 아니다. 한국 정부도 정형증권의 토큰화 가능성을 장기 과제로 열어두고 있지만, 실현은 아직 요원하다. 상장증권은 이미 전면 전자등록되어 있고, 상장시장의 규모를 분산원장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상장증권인 ETF를 한국 제도권 내 토큰증권으로 발행하는 길은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다. 미래에셋이 ETF 토큰화의 출발점을 미국과 홍콩으로 잡은 이유 중 하나도 이 제약에 대한 합리적 우회이다.
3. 미래에셋 토큰화 타임라인: 글로벌 ETF 프랜차이즈 위에서

애초 미래에셋의 오프쇼어 선점은 개연성없는 행보가 아니다. 미래에셋의 ETF 프랜차이즈는 본래 크로스보더로 성장해왔다. 한국에 처음 미국 나스닥100을 들여왔고, 한국 운용사 중 유일하게 해외에 ETF 거점을 세운 회사이기도 하다.
이미 미래에셋 글로벌 운용의 최근 10년 연평균 성장률은 34%로, 글로벌 ETF 운용사 평균 18%의 두 배에 가깝다. ETF 토큰화는 이 크로스보더 접근을 온체인으로 옮기는 다음 수순이다.

온도와의 협업도 미래에셋의 디지털 자산 행보와 맞닿는다. 지난 해부터 미래에셋은 디지털 자산 확장을 위한 준비 단계를 차례로 밟아왔다.
2025년 9월 아바랩스(Ava Labs)와 손잡고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 같은 해엔 한국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며 유통 채널을 더했다. 2026년에 들어서는 미래에셋 3.0 비전으로 ETF와 AI 자산관리, 디지털 자산으로 방향성을 정렬한 뒤, 같은 달 온도와의 협력으로 상품화 단계에 들어섰다. 기술, 유통, 상품을 연이어 채운 움직임이다.
4. 온도파이낸스 타임라인: 국채에서 주식으로, 온체인 프라임 브로커리지로

미래에셋에게 빠진 조각은 온체인 분배 레일이다. 온도가 5년간 만든 레일로 그 역할을 한다.
온도는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등 전통 자산운용사의 펀드와 ETF를 토큰화하고, 이를 메타마스크, 바이낸스 등 250개 이상의 지갑과 거래소로 분배해왔다. 트랙 레코드를 쌓아온 이래, 현재 토큰화 주식 시장 점유율은 RWA.xyz 기준 약 60%를 점유한다.

Source: X(@OndoPerps)
2026년 들어선 토큰화 뿐만 아니라, 거래 인프라로 확장했다. 온도 퍼프(Ondo Perps)는 토큰화 증권을 담보로 무기한 선물을 제공한다. 스테이블코인만 담보로 받던 기존 거래소와 다른 지점이다. 토큰화 현물, 대출, 레버리지를 같은 자본 인프라에 모아 온체인 프라임 브로커리지를 만들려는 구상이다.
기관 금융과의 정합성도 이 시기에 강화됐다. 온도는 오아시스 프로(Oasis Pro)를 인수하며 SEC 등록 브로커딜러, 이전대리인, ATS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이로써 SPV 기반 토큰화뿐 아니라, 토큰화 증권을 직접 등록하고 이전 기록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브로드리지(Broadridge)와의 협력도 비슷한 맥락이다. 온도는 토큰화 주식 보유자가 크립토 지갑에서 기업 공시를 확인하고, 주주총회 안건별 투표 의사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토큰화 증권에서 지적되는 주주권 공백을 메우는 시도다.
5. 미래에셋과 온도 파이낸스의 협업은 시장에 무엇을 시사하는가?
이번 협업으로 미래에셋은 글로벌 X의 약 600억 달러 ETF 상품군을, 온도는 5년간 구축한 토큰화 레일을 상호 공유한다. 이 구도는 글로벌 토큰화 시장, 토큰화 플랫폼의 수익 모델, 아시아 자산운용사, 아시아 제도권 금융 전반에 걸친 변화와 시장 흐름을 가시화한다.
- 토큰화 ETF 플레이북: 1세대 토큰화 주식은 토큰화 플랫폼이 AAPL, TSLA, NVDA 같은 주식을 시장에서 직접 매입해 SPV 기반 연계증권(linked securities)으로 발행했다. ETF 토큰화는 유동성 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 운용사는 기존처럼 ETF를 운용하고, 플랫폼은 토큰화와 온체인 유통 레일만 관리한다. 온도와 미래에셋의 협력은 지수 익스포저를 그대로 온체인에 옮기면서, 운용과 유통은 분리하는 모델을 보여준다.
- 브로커리지로 가시화된 수익 모델: 토큰화 플랫폼은 발행과 유통만으로는 수익성이 얇다. 상환 수수료나 토큰화 국채의 운용 보수는 낮고, 규모도 전통 금융에 못 미친다. 온도 퍼프(Ondo Perps)는 거래 수수료와 증거금, 청산이라는 더 두꺼운 수익원으로 이동하려는 수다. 토큰화 ETF와 주식이 보유 자산을 넘어 파생의 기초가 될 때 플랫폼 경제가 성립한다. 백팩(Backpack)을 비롯한 거래소들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이유다.
- 비어있는 비미국 자산 파이: 토큰화 주식은 수요 규모의 차이로 미국 자산 중심으로 형성됐고, 시장은 이미 포화에 들어섰다. 바이낸스와 바이빗 같은 주요 거래소의 편입 구도는 이미 정리되었고, HIP-3류의 무기한 선물도 트레이딩 파이를 일부 가져갔다. 반면 비미국 자산은 아직 비어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보여줬듯, 아시아 자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분명하다. 미래에셋이 홍콩 HSCEI 커버드콜 ETF 같은 아시아 기초자산을 토큰화 대상에 넣은 이유다. 아시아 운용사가 자국과 역내 자산을 온체인에 올리는 흐름에서 다음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 아시아 제도권은 별개 게임이다: 한국 토큰증권과 일본 프로그맷(Progmat) 레일은 토큰화 허용 자산과 발행, 유통 방식까지 자국 규제로 정해진 폐쇄 시장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인가받은 신탁, 면허 사업자 중심으로 발행과 유통을 제한한다. 반면 온도류가 점유하는 역외 시장은 Reg S 기반의 개방 시장이다. 결제 인프라도 투자자 풀도 겹치지 않는다. 미래에셋은 본국 제도가 열리기 전 역외에서 트랙레코드를 쌓는 구도지만, 두 시장은 앞으로도 별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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