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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ust Trust Me’에서 ZK 증명으로
지금 받은 이 답변이 정말 약속한 그 모델에서 나온 것이 맞는가? 챗GPT나 클로드 같은 생성형 AI가 보급된 이후로 한 번도 끊이지 않고 나왔던 질문이다.
질문처럼 오늘날 AI 모델은 ‘just trust me’로 작동하고 있다. 모델은 개발사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나 서드파티 서버에서 돌아가고, 사용자가 받아보는 것은 결과물뿐이기 때문이다. 라우팅 서비스가 비용 절감을 위해 몰래 다른 모델로 대체했더라도 사용자는 알 수 없다.

Source: Anthropic
앤트로픽(Anthropic)이 11월 2일 공개한 FlashProve는 이 문제의 솔루션으로 추론에 대한 암호학적 증명을 제시했다. 모델 제공자가 특정 모델 가중치를 사용하겠다고 암호학적으로 약속하고, 이후 각 응답이 바로 그 모델에서 생성됐다는 사실을 보증하는 방식이다.
앤트로픽의 이 연구에 크립토 업계가 유난히 반응한 이유는 FlashProve가 업계에 이미 익숙한 zkSNARK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ZK 증명이 모델 가중치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증명 파일의 크기가 작고 검증 비용이 낮아, 응답과 함께 사용자에게 바로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Source: Anthropic
또 무엇보다, 앤트로픽은 이것이 이더리움 L2에 쓰이는 것과 같은 종류의 zkSNARK라며 스타크넷(Starknet)과 맨틀(Mantle)을 예로 들었다. 스타크넷 개발사인 스타크웨어(StarkWare)와 맨틀에 ZK 증명 기술을 공급하는 석싱트(Succinct)도 연구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2. 맨틀이 한 발 앞서 ZK 롤업으로 전환한 이유
앤트로픽이라는 AI 분야의 선두 기업까지 ZK 증명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이쯤에 와서, ZK 증명을 다시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ZK 증명은 이미 40년이 넘은 역사 깊은 암호학 개념이지만,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기술 자체보다 시장 내러티브의 일환으로 버즈워드처럼 쓰인 기간이 길었다. 비탈릭도 향후 10년 안에 zkSNARK가 블록체인만큼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실사용은 한동안 요원해 보였다.

Source: Succinct
그러다 ZK 증명에 대한 선명도가 높아진 건 L2들이 실제로 ZK 증명을 도입하면서부터다. 맨틀은 2025년 9월 OP Succinct로 업그레이드하며 옵티미스틱 롤업에서 ZK 롤업으로 전환했다. 석싱트의 zkVM인 SP1이 L2 상태 전환이 올바른지 증명하고, 이더리움 위 컨트랙트가 그 증명을 검증하는 구조다.
ZK 롤업 전환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출금 속도였다. 옵티미스틱 롤업은 사기 증명 기간이 필요해 출금에 7일이 걸렸지만, 맨틀은 ZK 증명으로 최종 확정까지 1시간, 출금까지 6시간 수준으로 이를 줄였다.
증명 생성 비용도 달라진 점이다. ZK 증명은 그간 증명 생성 비용이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맨틀의 증명 비용은 석싱트 증명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당 약 0.002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처럼 출금 속도와 비용이라는 두 병목을 해결하면서, ZK 증명은 실제로 체인을 돌리는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결국 앤트로픽이 AI 추론 검증에 실험한 것도 바로 이렇게 블록체인에서 먼저 다듬어진 기술이라 할 수 있다.
3. 그래서, 앤트로픽의 샤라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렇다면, 이번 앤트로픽 연구의 언급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맨틀이 직접 연구에 참여하거나 통합을 한 것은 분명히 아니였으며, 기술적 인용 정도로 보는 것이 옳다.
그럼에도, 이번 언급은 맨틀에게 의미가 꽤 크다. 먼저 맨틀의 ZK 롤업 전환이 적절한 기술 선택이었다는 외부 확인으로 읽을 수 있다. 맨틀은 2025년 9월 ZK 롤업 전환을 마쳤으며, OP 메인넷과 베이스가 2026년 들어서야 ZK 도입 계획을 밝힌 것과 비교하면 반년 이상 이른 결정이었다.

Source: ETHBEAT
ETHBEAT 기준으로도 TVS 상위 4개 롤업(베이스, 아비트럼 원, OP 메인넷, 맨틀) 가운데 ZK 롤업은 맨틀이 유일하다. 그리고 이제 AI 업계에서 선두인 앤트로픽이 같은 계열의 증명 기술로 AI 추론을 검증하겠다고 나서면서, 맨틀의 기술 선택에 설득력이 보태졌다.
맨틀에 ZK 증명 기술을 제공하는 석싱트가 연구의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맨틀의 보안과 정산을 뒷받침하는 증명 기술이 최전선 AI 연구에 활용될 만큼 검증된 수준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기관급 자산을 적극 유치하고 있는 맨틀로서는 체인을 믿고 사용할 근거가 하나 더 생겼다 볼 수 있다.
요컨대, 이러한 정황이 곧 맨틀의 기술적 우위를 입증하지는 않지만, 일찍이 ZK 롤업으로 전환한 맨틀의 선택을 돌아보게 한다. 앞으로 ZK 증명이 블록체인뿐 아니라 AI의 신뢰 문제로까지 사용 범위를 넓혀갈수록, 그 기술 위에 이미 돌아가는 맨틀이 다시 언급될 일도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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