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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토스 밸리데이터 분산 정도의 변화
2024년 10월 앱토스 밸리데이터 노드는 146개였고 22개국 48개 도시에 퍼져 있었다. 유럽과 미주 외에 싱가포르, 도쿄, 서울, 홍콩 같은 아시아 도시에도 노드가 분포되어 있었고, 상파울루, 요하네스버그, 시드니에도 밸리데이터가 있었다.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26년 9월 현재 밸리데이터는 84개로 42% 줄었다. 분포 국가는 13개(−41%), 도시는 28개(−42%)로 줄었다. 남은 노드는 대부분 미주와 유럽이고, 그 밖의 지역은 도쿄 1개뿐이다.
원인은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체인 성능 향상으로 밸리데이터에게 요구되는 조건이 증가했고, 보상률 감소화 토큰 가격 하락으로 밸리데이터들의 수익성이 급감했다.
성능 향상으로 인한 운영 환경 변화
앱토스는 2025년 6월 베이비 랩터(Baby Raptr) 업그레이드와 AIP-131(Velociraptr)을 통해 블록타임을 50ms 미만으로 단축했다. 하지만 이는 성능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인 동시에, 밸리데이터의 네트워크 환경과 지리적 위치가 운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앱토스의 보상은 스테이크와 보상률에 성공한 제안의 비율을 곱해 정해지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노드는 같은 스테이크로 더 적은 보상을 받게 된다. 이는 각 대륙에 퍼져 있던 밸리데이터들이 운영을 종료하거나 유럽과 미주로 이전하게 만든 유인이 되었다.
또한 체인 성능 향상은 하드웨어 요구사양 증가로 이어진다. 거기에 AI 수요 증가로 인한 메모리 가격 급등까지 겹쳐 밸리데이터들의 고정비가 크게 올랐다.
운영 경제성 변동
밸리데이터 운영자들이 떠난 직접적인 원인은 수익성이다. 밸리데이터 사업은 수입이 코인으로 들어오고 비용은 달러로 발생한다.
앱토스의 연간 스테이킹 보상률은 2024년 10월 7%에서 2026년 9월 2.6%로 63% 줄었다. 2025년 4월 발의된 AIP-119가 6월부터 보상률을 7%에서 5.19%로 낮췄고, 2026년 2월 재단이 제안한 토크노믹스 개편이 다시 2.6%로 반토막 냈다. 밸리데이터의 수입은 위임된 스테이크에 붙는 보상에서 커미션으로 떼는 몫이라, 보상률이 깎이면 위임자와 운영자의 수입이 같은 비율로 줄어든다.
결정적으로 APT 가격이 같은 기간 9.5달러에서 0.58달러로 94% 떨어졌다. 노드가 줄면서 노드당 평균 스테이크는 575만 APT에서 897만 APT로 56% 늘었지만, 보상률 감소와 가격 하락을 곱하면 밸리데이터의 달러 기준 연간 총보상은 96% 줄어들었다.
시장 환경과 네트워크 분산의 관계
이 사례는 토큰의 시장 가치와 보상 구조의 변화가 네트워크 참여자의 운영 지속성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수입은 토큰으로 발생하지만 서버와 인건비는 법정화폐로 지출되는 구조는 대부분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공통으로 마주하는 과제다.
앱토스는 시장 여건이 변화하는 가운데 스테이킹 보상률과 토큰 발행량을 낮추는 방향으로 토크노믹스를 조정했다. 이는 장기적인 토큰 경제를 고려한 선택이지만, 동시에 밸리데이터의 운영 수익을 낮춰 네트워크 분산 측면에 새로운 과제를 만들었다. 같은 기간 밸리데이터 수가 크게 줄었고, 지리적 분포 역시 유럽과 미주에 집중되었다
최근 비슷한 논의가 이더리움에서도 활발히 이뤄졌다. EIP-8363은 스테이킹이 늘어남에 따라 신규 발행 보상의 일부를 소각하자는 제안이다. 과도한 스테이킹 증가와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취지지만, 밸리데이터들의 경제성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검토해야 하는 문제다.
시장 변동 속에서 네트워크를 유지하려면
탈중앙성을 평가할 때는 당장의 노드 수와 스테이킹 비율만 봐서는 안 된다. 토큰 가격이 하락하고 보상 정책이 달라져도 다양한 운영자가 참여를 지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인지 살펴봐야 한다.
이런 시기에는 단기적인 보상 변동을 감당하면서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참여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거래소와 기관처럼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장기적인 서비스 수요를 가진 참여자는 시장 부진이 길어져도 네트워크 운영을 유지하고,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생태계를 지원할 여지가 있다. 거래소의 스테이킹 서비스 지원이나 기관급 운영자의 밸리데이터 참여가 네트워크에 긍정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드웨어 요구 사양을 낮춰 소규모 운영자의 진입 문턱을 낮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들의 엔지니어링 역량은 성능 향상에 맞춰져 있었다. 같은 성능을 더 적은 자원과 비용으로 구현하는 효율 개선에도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개선은 새로운 운영자들의 진입을 돕고, 기존 운영자가 낮아진 보상 수준에서도 운영을 지속할 여력을 넓혀준다.
결국 시장 하락기에 운영을 지속할 여력이 있는 밸리데이터 참여자들을 확보하고, 운영 비용을 낮추며, 새로운 참여자에게 열린 진입 환경을 갖추는 것이 장기적인 탈중앙성을 유지하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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