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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

Source: EMARKETER
오늘날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6T-7T 수준으로 전 세계 소매판매의 ~20%를 차지한다. 이커머스 시장이 이렇게까지 커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커머스가 이렇게 커진 이유는 많다. 스마트폰 보급, 물류, 유통 기술의 발전, 그리고 코로나 이후 더 빠르게 디지털화된 소비 습관까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선행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 있다: “인터넷에 내 비밀번호와 카드번호를 입력해도 괜찮을까?”
초기 HTTP는 통신 내용이 암호화되지 않았다. 그러다 1994년 Netscape가 SSL이라는 암호화 계층을 도입했고, 이후 SSL/TLS를 사용하는 HTTPS를 통해 브라우저와 서버 사이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여기서 중요한 건 HTTPS가 특정한 ‘결제용 기술’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점이다. HTTP는 처음부터 특정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는 범용적인 프로토콜로 발전했고, 데이터 형식이나 기능을 계속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유연한 HTTP 위에 TLS 보안 계층을 얹은 것이 HTTPS다. 덕분에 상품 페이지를 보는 것뿐 아니라 로그인, 장바구니, 주문, 결제, 배송 조회, API 통신처럼 서로 다른 기능들도 동일한 웹 통신 구조 안에서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 이후 웹이 브라우저를 넘어 모바일 앱과 각종 API로 확장돼도 같은 HTTP 기반 통신 모델을 계속 활용할 수 있었다. 이는 HTTPS가 단순히 카드번호 하나를 암호화한 기술이 아니라, 웹 서비스가 복잡해질수록 함께 확장될 수 있는 보안 기반이었다는 뜻이다.
오늘날 우리는 주소창의 https://를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은 기술이 지금의 6조 달러짜리 온라인 시장을 가능하게 만든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가 되었다.
블록체인은 HTTPS가 필요하다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의 모습은 초기 HTTP 인터넷과 닮아있다. 비록 익명성은 지켜지지만, 주소, 금액, 거래 종류, 상호작용한 주소 등 온체인 위에서 모든 거래 기록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있다. 지금과 같이 투명한 상태에서 블록체인 생태계의 경제 규모는 오늘날 인터넷 수준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물론,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에는 다양한 기밀성(confidentiality) 프로토콜들이 존재한다. 각 프로토콜은 각자만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지만, HTTPS가 인터넷에 범용적으로 쓰이는 것과 달리, 이들이 모든 블록체인 생태계에 범용적으로 적용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HTTPS와 같이 확장 가능한 기밀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은 확장성을 만족해야한다:
- 체인 확장성: 여러 종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범용적으로 기밀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한다.
- 활동 확장성: 송금뿐만 아니라 스왑, 예치와 같은 디파이 및 더 나아가 임의의 연산에까지 기밀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한다.
- 자산 확장성: 특정 자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기존에 존재하는 여러 토큰에 기밀성을 부여할 수 있어야한다.
예를 들어 Zcash와 Monero는 체인 확장성과 자산 확장성을 만족하지 못한다. 체인 및 네이티브 토큰 자체가 기밀성을 위해 설계되어있기 때문이다. Tornado Cash는 활동 확장성을 만족하지 못한다. 송금에만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Zama의 행보를 주목할만하다.
Zama
Zama는 FHE를 이용해 암호화된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연산할 수 있게 하는 기밀성 프로토콜이다.
별도의 체인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 기밀성 계층을 추가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Zama는 이를 통해 자산의 발행, 전송뿐 아니라 디파이와 다양한 온체인 연산까지 암호화된 상태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구조가 흥미로운 이유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확장성을 원론적으로 모두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활동 확장성이다. Zama에서 기밀성은 단순 송금 기능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출시된 Steakhouse Confidential Prime USDC Vault가 대표적인 사례다. 개별 사용자의 예치 규모와 포지션은 온체인에서 기밀로 유지된다. 중요한 점은 Zama는 별도의 프로토콜을 구축한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디파이 위에 기밀성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산 확장성이다. 현재 이더리움에서 Zama는 USDC, USDT, WETH, ZAMA뿐 아니라 tGBP, XAUt 등 다양한 자산의 기밀 래퍼(confidential wrapper)를 제공하고 있다. Zama는 이미 시장에 존재하는 자산을 기밀 자산(confidential asset)으로 감쌀 수 있다.
마지막은 체인 확장성이다. 현재 Zama 프로토콜의 주요 배포는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최근 공식 깃허브에서는 폴리곤 위의 배포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는 Zama의 기밀성 프로토콜이 이더리움 밖의 범용 체인으로 확장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Source: github (zama-ai)
Zama의 공식적인 온체인 컨트랙트 레지스트리의 메인넷 데이터에는 Polygon(chain ID 137)이 추가되어 있으며, 단순한 토큰 브리지 컨트랙트가 아니라 FHEVM Executor, ACL, Input Verifier, KMS Verifier, Protocol Config 등 Zama의 핵심 호스트 사이드 컴포넌트들이 폴리곤용으로 등록되어 있다.
아직 기존 주소 문서에는 폴리곤이 메인넷 지원 체인으로 정식 표기되지 않고 테스트넷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를 공식 출시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이는 Zama의 기밀성 프로토콜 자체가 이더리움 밖의 기존 체인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폴리곤과 Zama의 결합이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폴리곤이 최근 다시 ‘결제 네트워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곤은 Open Money Stack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정산, 크로스보더 송금, 온오프램프, 컴플라이언스를 하나의 결제 인프라로 묶고 있다.
하지만 결제가 온체인으로 이동할수록 모든 거래 상대방과 금액이 공개된다는 퍼블릭 블록체인의 특성은 오히려 더 큰 제약이 된다. 폴리곤도 기관의 결제 플로우가 온체인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기밀성이 핵심적인 운영 요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결국 Zama의 기밀성 레이어가 실제로 폴리곤까지 확장된다면 퍼블릭 블록체인이 실제 금융 인프라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마지막 퍼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블록체인 HTTPS를 꿈꾸는 Zama
HTTPS가 새로운 인터넷을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 인터넷 위에 암호화 계층을 추가했듯, Zama가 지향하는 것도 새로운 온체인 경제를 만드는 것보다 현재 존재하는 온체인 경제에 범용적인 기밀성 계층을 추가하는 것에 가깝다.
즉, Zama가 보여주는 방향은 기존 체인 위에서, 기존 자산을 그대로 사용하며,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금융 활동에 기밀성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체인/활동/자산의 확장성이 실제로 계속 증명된다면, Zama의 의미는 하나의 기밀성 프로토콜을 넘어설 수 있다. 블록체인이 더 큰 경제 활동을 수용하기 위해 필요한, 일종의 온체인 HTTPS가 될 가능성이다.
본 보고서는 Zama의 후원을 받은 저자의 독립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 보고서의 작성자는 본 보고서에서 언급된 자산 또는 토큰에 대해 개인적인 보유 또는 재산적 이해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연구 수행 또는 작성 과정에서 취득한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하여 어떠한 거래도 수행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본 보고서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법률, 사업, 투자 또는 세무 자문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본 보고서를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거나 이를 회계, 법률, 세무 관련 지침으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특정 자산이나 증권에 대한 언급은 정보 제공의 목적이며, 투자 권유 또는 종목에 대한 추천이 아님을 밝힙니다. 본 보고서에 표현된 의견은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관련된 기관, 조직 또는 개인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 보고서에 반영된 의견은 사전고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보고서에 포함된 개별 공시 외에도 당사 포필러스는 본 보고서에서 언급된 일부 자산 또는 프로토콜에 대해 기존 투자나 향후 투자 계획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당사 계열사인 FP Validated는 본 보고서에서 언급된 프로젝트의 노드로 이미 참여 중이거나, 향후 참여할 예정일 수 있습니다. FP Validated의 네트워크 참여 관련 공시와 투명성 고지는 하단에 있는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