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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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Takeaways
- 온체인 시장과 예측 시장 같은 새로운 금융 시스템은 30년 전에 설계된 인터넷 프로토콜의 한계를 넘어서는 전용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1990년대 초부터 인터넷 트래픽을 관장해 온 라우팅 프로토콜인 BGP는 지연 시간이 아니라 비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다. '최소 비용'을 기준으로 데이터를 전달하는 BGP와는 달리, 더블제로(DoubleZero)는 여러 네트워크 기여자가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 광섬유 용량을 이용해 탈중앙성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성능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 더블제로는 전 세계 통신과 데이터 전송을 크게 개선하는 전용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더블제로는 멀티캐스트 기술을 블록체인에 처음으로 적용해, 동일한 데이터를 수천 개의 노드에 반복해서 전송하던 비효율을 해결하고 네트워크 대역폭 사용량을 줄였다.
- 더블제로는 중앙 관리자 없이 스마트 계약 기반 자동화와 섀플리 값(Shapley value) 모델을 통해, 실제 성능 기여도에 따라 네트워크 기여자에게 보상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모델을 구현했다. 현재 460개가 넘는 솔라나 메인넷 검증자가 더블제로에 연결되어 있으며, 특정 경로에서는 공용 인터넷 대비 종단 간 지연 시간이 최대 78.1%까지 개선되었다.
1. 온체인 시장은 새로운 인터넷을 필요로 한다
1.1 밀리초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회사들

Source: Gary Kim
2010년, 스프레드 네트웍스(Spread Networks)는 단 3밀리초를 단축하기 위해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와 뉴 저지의 나스닥 데이터 센터를 잇는 1,331킬로미터의 광섬유 케이블을 가능한 한 직선에 가깝게 매설하여, 왕복 지연시간을 16밀리초에서 13밀리초로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
당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단 3밀리초를 위한 3억 달러 투자를 과도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 이후 직선 광섬유 네트워크는 고빈도 거래(HFT) 업계에서 중요한 경쟁 우위가 되었고, 이러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이 사건은 2014년 출간된 베스트셀러 플래시 보이스(Flash Boys)에서 상세히 다루어지며 대중적 관심을 끌기도 했다.
불과 2년 후, 더욱 극적인 시도가 이어졌다. 맥케이 브라더스(McKay Brothers)는 시카고와 뉴저지 사이에 마이크로파 타워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전자기파가 공기 중에서 광섬유 내부보다 빠르게 전파된다는 물리적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는 한계를 가졌으나, HFT 기업들은 속도 우위를 위해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이러한 인프라를 구매했다.

Source: HdM Stuttgart
이러한 인프라 군비경쟁은 금융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2012년 오픈 커넥트(Open Connect)라는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를 구축하며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들과 직접 연결하는 전략을 택했고, 이를 통해 대역폭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서비스 품질을 개선할 수 있었다. 또한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는 2014년부터 라이엇 다이렉트(Riot Direct)라는 자체 인터넷 백본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며, 공용 인터넷 대신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전용 광섬유를 임대해 사용했다. 그 결과 라이엇 게임즈는 북미 플레이어 50%의 평균 핑을 80ms 미만으로 감소시켰으며, e스포츠의 경쟁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1.2 블록체인이 마주한 공공 인터넷의 한계
앞선 사례들에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전용 인프라를 구축한 이유는 명확하다. 공용 인터넷은 범용성을 위해 설계되었지, 극한의 성능을 위해 최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30년 전 이메일과 웹페이지 전송을 위해 만들어진 인터넷 프로토콜은 패킷 손실, 가변적인 지연시간, 예측 불가능한 라우팅을 감수하면서 '최선 노력(best effort)'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달한다. 일반적인 웹 브라우징이나 동영상 스트리밍에는 충분하지만, 밀리초가 승부를 가르는 금융 거래나 실시간 게임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설계인 것이다.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가 공공 인터넷의 사용으로 인해 겪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 차원으로 구분된다:
- 첫째는 공공 인터넷 자체의 물리적 한계다. 예측 불가능한 지터(Jitter)로 인해 패킷 도착 시간이 불규칙하게 변동하여 합의 과정이 불안정해지고, 경제성을 우선시하는 라우팅 알고리즘 때문에 노드들이 물리적 거리와 무관하게 연결되어 불필요한 경유지를 거치게 된다. 또한 공공 인터넷에서는 비디오 스트리밍이나 광고 트래픽과 같이 무관한 데이터와 대역폭을 공유해야해 블록체인이 최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
- 둘째는 블록체인의 독특한 통신 패러다임과 기존 인터넷 설계 간의 근본적 불일치다. 공용 인터넷은 하나의 서버가 다수의 클라이언트와 통신하는 전통적인 클라이언트-서버 모델을 위해 설계되었다. 반면 블록체인은 전 세계에 분산된 수천 개의 노드가 동시다발적으로 데이터를 교환하며, 모든 검증자가 동일한 블록, 트랜잭션, 합의 메시지를 받아야 하고, 리더 로테이션에 따라 각 노드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변경되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을 따른다.
이는 마치 포뮬러원 레이싱카를 비포장도로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엔진을 개선하고 차체를 경량화해도, 도로 자체가 레이싱에 적합하지 않다면 진정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블록체인 역시 30년 전 설계된 인터넷 인프라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공용 인터넷은 고성능 분산 시스템을 위해 설계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더블제로가 등장한 것은 이 때문이다.
1.3 높은 성능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전용 네트워크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가장 직관적인 답은 금융 기업들이나 게임 회사들처럼 블록체인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스팸이나 관련 없는 패킷 없이 순수하게 노드 간 통신을 위해 온전히 대역폭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처음부터 구축하는 것은 천문학적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단일 기업이나 컨소시엄이 이를 관리할 경우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근본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
더블제로는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다크 파이버(Dark Fiber)를 활용한 공유 경제 모델이라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Qwest’s Fiber Optic Trains in 1998. Source: Angelfire
다크 파이버는 설치는 되어 있지만 사용되지 않는 광섬유를 일컫는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시기 통신 기업들은 데이터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경쟁적으로 광섬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당시 광섬유 한 가닥이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9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었으며, 파장 분할 다중화 기술의 등장으로 단일 광섬유의 용량은 100배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인한 용량 증가는 역설적으로 추가 광섬유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켰고, 닷컴 버블 이후 글로벌 크로싱(Global Crossing), 월드컴(WorldCom)과 같은 거대 통신사들이 파산하는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암스테르담의 도시 전역 광섬유 네트워크 설치 사례를 보면, 전체 비용의 약 80%가 노동 비용이었고 광섬유 자체는 10%에 불과했다. 이처럼 막대한 토목 공사 비용 때문에 통신사들은 당장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광섬유를 설치했고, 이것이 오늘날 다크 파이버의 기원이 되었다.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00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 설치된 광섬유 중 단 34%만이 활용되고 있으며, 66%는 미활용 상태로 남아있다.
더블제로는 유휴 광섬유를 블록체인을 위해 활용,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공유하면서도 고성능을 달성하고자 한다. 누구나 유휴 광섬유를 기여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구성과 라우팅을 동적으로 관리하는 모델을 설계했다.
이어지는 섹션에서는 더블제로가 구체적으로 어떤 구조로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전용 인터넷을 설계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2. 더블제로의 구조
2.1 물리적 구성요소와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자동화 시스템
더블제로의 구조가 의도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인프라와 논리적 제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더블제로는 이를 위해 세 가지 핵심 물리적 구성요소와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했다.
더블제로의 물리적 네트워크는 세 가지 핵심 구성요소로 이루어진다.

A DoubleZero Device. Source: DoubleZero
첫번째는 각 도시의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더블제로 디바이스(DoubleZero Devices, 이하 DZD)이다. DZD는 FPGA가 장착된 물리적 네트워크 장비로, 광섬유 케이블의 양 끝을 연결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이 장비들은 스마트 컨트랙트의 지시에 따라 트래픽을 라우팅한다.
두번째 구성요소는 광섬유 링크이다. 개인이나 기업에 의해 임대된 유휴 광섬유는 더블제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육상 케이블과 해저 케이블이 모두 포함된다. 네트워크 기여자들은 자신의 광섬유를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마지막으로는 여러 광섬유 링크가 만나는 중앙 허브인 더블제로 교환 포인트(DoubleZero Exchange Points, 이하 DZX)가 존재한다. DZX는 주요 대도시에 위치해 광섬유들을 이어주며, 여러 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DZX는 여러 DZD가 연결되어 네트워크 전체의 트래픽 흐름을 조율하는 곳이다.
이러한 물리적 구성요소들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비결은 더블제로의 독특한 거버넌스 모델에 있다. 더블제로 네트워크는 전체가 스마트 컨트랙트로 관리되는데, 이는 중앙 관제 센터나 단일 운영자 대신 블록체인 상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네트워크를 조율한다는 의미다. 더블제로는 네트워크 기여자를 서비스 수준 협약(Service Level Agreement, 이하 SLA)을 통해 관리한다. 예를 들어, 광섬유 기여자가 "서울-도쿄 간 10Gbps 속도와 20ms 지연시간을 보장한다"고 약속하면, 이 약속이 스마트 컨트랙트에 기록된다. 네트워크는 자동으로 성능을 모니터링하며, 약속을 지키면 보상을, 못 지키면 패널티를 부과한다.
라우팅 결정도 마찬가지로 자동화되어 있다. 트래픽 상황에 따라 최적 경로가 자동으로 선택되고, 특정 링크에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우회 경로가 활성화된다. 가격 책정 역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되며, 모든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기록되어 중간 업체 없는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
2.2 멀티캐스트
블록체인의 합의 과정에서 가장 큰 병목 중 하나는 동일한 데이터를 수많은 노드에 반복적으로 전송해야 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면 수천 개의 검증자에게, 합의 투표가 이루어지면 모든 참여 노드에게, 가격 정보가 업데이트되면 전체 네트워크에 동일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모두에게 같은 정보를 개별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큰 비효율을 낳는다.
더블제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멀티캐스트(Multicast) 기술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최초로 적용했다. 멀티캐스트는 단일 소스에서 여러 수신자에게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로, 한 번의 전송으로 네트워크 스위치(더블제로 네트워크의 경우 DZD)가 자동으로 복제하여 연결된 모든 노드에 동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는 전통적인 금융 거래 환경에서 수십 년 동안 사용되어 온 것과 동일한 통신 기술이기도 하다.

Source: DoubleZero
멀티캐스트는 일반적으로 단일 관리 주체가 통제하는 사설 네트워크에서만 가능했다. 공용 인터넷처럼 여러 조직이 얽혀있는 환경에서는 "누가 어떤 데이터를 받아야 하는지"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 장치들을 일관되게 설정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IETF 같은 표준화 기구들이 수십 년간 노력했지만, 여전히 공용 인터넷에서 멀티캐스트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기는 어려웠다. 더블제로는 이를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그것도 고성능이 요구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멀티캐스트를 일반적으로 사용 가능하게 만들었다.
더블제로는 1) DZ 레저에 멀티캐스트 그룹 속성을 정의하고 2) 멀티캐스트 그룹 소유자가 DZ 레저에서 허용된 퍼블리셔와 구독자를 정의 및 관리할 수 있게 하며 3) 멀티캐스트 활성화 터널을 위한 호스트 및 네트워크 측 구성을 제공한다.
멀티캐스트는 블록 전파, 합의 투표 전송, 가격 정보나 오라클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 등 데이터 전파가 관여하는 모든 부분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솔라나의 경우 극명한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솔라나는 터빈 트리(Turbine Tree)라는 각 노드가 자신의 하위 노드들에게 순차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의 복잡한 계층 구조를 통해 데이터를 전파하기 때문이다. 멀티캐스트를 활용하면 이런 복잡한 구조 없이도 단번에 모든 노드에 도달할 수 있다.
더블제로 엣지(DoubleZero Edge)는 이러한 멀티캐스트 기능을 온체인 시장 데이터에 최초로 적용한 사례다. 더블제로 엣지는 온체인 시장 데이터를 위한 최초의 목적 특화(purpose-built) 무허가(permissionless) 플랫폼을 선보인다. 그 핵심에는 금융권에서 사용되어 온 것과 동일한 데이터 분산 표준인 멀티캐스트가 있으며, 이것이 이제 온체인 시장에 도입된 것이다. 멀티캐스트 분산 방식에서는 동일한 데이터를 독립된 연결을 통해 반복적으로 전송하는 대신, 데이터를 한 번 발행(publish)하면 네트워크 전역으로 복제되어 홉(hop) 수를 줄이고 변동성(variance)을 낮추며 전달 속도를 높인다. 네트워크에 슈레드(shred)를 발행하는 밸리데이터는 자신이 이미 생산하고 있는 데이터를 수익화할 수 있게 되어, 네트워크 참여와 직접 연결된 새로운 수익원이 창출된다. 트레이더는 무허가의 밸리데이터 정렬형(validator-aligned) 구독 모델을 통해 에포크(epoch) 단위로 데이터 피드를 구독한다. 더블제로 엣지에서 솔라나 슈레드(Solana Shreds)에 대한 접근 권한은 fastshreds.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더블제로 엣지에 대해서는 추가 데이터 피드도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3. 더블제로의 토큰 경제
3.1 2Z 토큰
더블제로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구성과 멀티캐스트 기술을 포함해 블록체인을 위한 전용 네트워크를 구현했다. 그러나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 없이는 작동할 수 없으며, 더블제로는 이를 위해 가장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토큰 경제와 인센티브 구조를 설계했다.
더블제로에는 역할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역할이 존재한다.
둘째는 솔라나 밸리데이터와 같은 퍼블리셔(publisher)들이다. 이들은 더블제로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며, 발행 빈도나 발행 속도 등 자신의 데이터가 최종 수신자(reader)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비례해 보상을 받는다. 경우에 따라 데이터 발행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돕는 클라이언트 개발자에게도 보상이 주어진다.
3.2 지속 가능한 수수료 메커니즘

Source: DoubleZero
더블제로의 수수료 구조는 독특한 소각(burn) 메커니즘을 통해 경제적 지속가능성과 네트워크 보안을 동시에 달성한다. 수수료는 보안 기반 프로토콜 소각을 적용한 뒤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분배되며, 솔라나의 경우 네트워크 기여자에게 50%, 생산자(producer)에게 32.5%, 밸리데이터 클라이언트 개발팀에 17.5%가 배분된다.
솔라나 밸리데이터와 관련해, 더블제로는 슈레드(shred) 데이터를 소비하는 수신자(reader)에게 해당 데이터 이용에 대한 요금을 부과한다. 이전 버전에서는 우선순위 수수료(priority fee)의 5%를 부과하는 방식을 사용한 바 있다.
이 수수료의 일부는 소각되고, 나머지는 이후 단계로 분배된다. 이러한 부분 소각 모델은 토큰의 장기적 가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스팸이나 악의적 트래픽으로 발생한 부당한 보상을 네트워크에서 제거함으로써 경제적 무결성을 유지한다.
3.3 실제 기여도에 기반한 보상 시스템
더블제로는 네트워크 기여자들에게 보상을 분배할 때 게임 이론의 섀플리 값(Shapley Value) 모델이라는 수학적 방법론을 적용한다. 이는 각자가 전체 성과에 기여한 만큼 정확히 보상하기 위함이다.
3.3.1 섀플리 값이란?
섀플리 값을 이해하기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100만원이 든 보물상자가 있고, 이를 열기 위해서는 두 개의 열쇠 a와 b가 필요하다. 세 명의 모험가가 각각 다음과 같은 열쇠를 가지고 있다:
- Alice: 열쇠 a
- Bob: 열쇠 b
- Charlie: 열쇠 a와 b
이들이 보물을 어떻게 나눠야 공정할까?
언뜻 보면 Charlie가 두 열쇠를 모두 가지고 있으니 모든 보상을 가져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Alice와 Bob이 협력하는 경우에도 상자를 열 수 있기 때문에, Charlie가 모든 보상을 가져가는 것은 불공평한 결과를 낳는다.
섀플리 값은 이런 상황에서 각 참여자가 가능한 모든 조합에 참여했을 때의 기여도를 계산한 뒤 평균을 낸다. 즉,
- Alice가 먼저 와서 기다리다가 Bob이 합류하면? 둘이서 상자를 열 수 있다.
- Bob이 먼저 와서 기다리다가 Charlie가 합류하면? 역시 상자를 열 수 있다.
- 모든 가능한 순서와 조합을 고려해 각자의 기여도를 계산한다.
섀플리 값을 통해 각각의 보상을 계산하면, Alice와 Bob은 각각 약 16만 7천원씩을, Charlie는 약 66만 7천원을 받게 된다. Charlie가 조금 더 받지만 독식하지는 않는, 균형 잡힌 분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3.3.2 더블제로에서의 기여도 보상 계산 방식
더블제로는 이러한 협력적 게임 이론의 원리를 네트워크 기여자들의 보상 분배에 적용한다. 단순히 전송한 데이터의 양에 비례해 보상하는 방식은 실제 속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미 충분한 광섬유가 있는 경로에 추가로 광섬유를 연결해 트래픽을 나눠갖는 경우, 더미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끼워넣어 전송량을 늘리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더블제로의 섀플리 값 모델은 각 링크의 실제 성능 기여도를 계산해 어떤 링크가 병목 구간을 해소하고 안정성을 높이는지, 혹은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는 장식용인지를 정확히 구분해낸다. 더블제로의 기여도 보상 계산 방식을 예시를 통해 간단히 알아보자.

1단계: 모든 조합 평가
더블제로는 가능한 모든 네트워크 기여자의 조합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서울-도쿄, 서울-싱가포르, 도쿄-싱가포르를 연결하는 광섬유가 있다면, 각 링크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전체 네트워크 성능을 비교한다.
2단계: 공용 인터넷 대비 개선도 측정
이후, 각 조합에서 실제로 공공 인터넷보다 얼마나 성능이 개선되었는지를 측정한다. 서울-도쿄 경로를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 공공 인터넷: 서울-도쿄 20ms
- 링크 A 추가 시: 10ms (10ms 개선)
- 링크 B 추가 시: 20ms (0ms 개선)
- 링크 A+B 함께: 10ms (10ms 개선)

3단계: 한계 기여도 계산
각 기여자가 특정 연합에 참여했을 때 추가로 창출하는 가치(한계 기여도)를 모든 가능한 순서에 대해 계산하고 평균을 낸다. 만약 링크들의 조합으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경우, 이 시너지도 공평하게 나눈다. 각각의 링크의 기여도는 섀플리 값으로 연산되며, 최종 보상은 섀플리 값을 기준으로 분배된다.
위에서 제시한 표의 경우를 들어, 섀플리 값을 기반으로 한 분배가 공정했는지에 대해 논해보자.
- 먼저, 링크 A(서울-도쿄)는 가장 짧은 구간의 성능만을 개선하지만, 다른 링크들과 결합했을 때 서울-싱가포르 경로를 크게 개선시킨다. 따라서 20%의 보상을 받는다.
- 링크 B(도쿄-싱가포르)는 가장 긴 구간을 크게 개선시키고(25ms 단축), A와 결합 시 강력한 시너지를 만든다. 링크 B에 할당된 40%의 보상은 적절해보인다.
- 링크 C(서울-싱가포르)는 서울-싱가포르로 향하는 경로 중 단독으로도 가장 큰 성능 향상을 보여준다. 다른 링크와의 조합시에도 좋은 시너지를 보였기에, 높은 기여도(40%)를 가졌다고 평가된다.
만약 단순히 트래픽 양으로 계산했다면, 대역폭이 작은 링크 C는 불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섀플리 값을 통해서라면 실제 네트워크 성능 개선에 대한 기여를 정확히 측정하여, C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해줄 수 있다.
더블제로의 섀플리 값 기반 보상 시스템은 단순한 수학 공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탈중앙화 네트워크에서도 시장 원리에 기반한 공정한 보상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증명이기 때문이다. 각 기여자는 자신이 창출한 실제 가치만큼 정확히 보상받기 때문에, 네트워크 전체의 성능을 개선하려는 강력한 인센티브를 갖게 된다.
이러한 접근법은 기여자 수의 증가에 따라 계산 복잡도가 지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단순한 대역폭 기반 보상에 비해 기여자들이 자신의 수익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이는 더블제로가 기여자들의 실제 가치 창출과 보상을 일치시키기 위해 설계한 노력 중 하나이다.
4. 실제 성과: 솔라나 밸리데이터 성능 개선

Source: DoubleZero, data as of 2026.07.16
더블제로는 메인넷 베타 출시와 함께 솔라나 생태계와 빠르게 통합되었으며, 총 스테이크된 SOL의 59.17%를 차지하는 467개의 밸리데이터를 더블제로 네트워크에 연결시켰다. 2026년 7월 16일 기준, 더블제로에 연결된 밸리데이터의 총 연결 가치(Total Connected Value, TCV)는 190억 달러를 상회하며, 솔라나 네트워크의 주요 밸리데이터들이 더블제로 네트워크를 통해 개선된 성능으로 네트워크 합의를 처리하고 있다.
더블제로 링크는 공용 인터넷 경로 대비 평균 24.2% 더 빠르며, 이는 특히 대륙을 횡단하는 장거리 경로에서 더 빠른 슈레드(shred) 전파로 직결된다. 더블제로 엣지 스코어보드(DoubleZero Edge Scoreboard)는 모든 더블제로 노드의 슈레드 전달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라이브 공개 측정 도구로, 지토 슈레드스트림(Jito ShredStream)과 네이티브 전파(native propagation)를 포함한 기존 공용 인터넷 전달 경로와 엣지(Edge)를 비교한다. 모든 슬롯과 도시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다. 평균적으로 더블제로 엣지를 통해 발행된 솔라나 리더 슈레드는 다른 슈레드 분산 서비스 대비 트레이더에게 약 12밀리초 더 빠르게 도달한다. 블록 혼잡이 심하거나 네트워크 상태가 저하된 시기에 더블제로 엣지는 핵심 인프라가 되어, 유럽에서는 최대 20밀리초 이상, 미국에서는 80밀리초 이상, 아시아에서는 100밀리초 이상 더 빠르게 슈레드를 전달한다. 실시간 성능 데이터는 data.malbeclabs.com/dz/edge/scoreboard에서 확인할 수 있다.
Source: DoubleZero, data as of 2026.06.08
더블제로의 실시간 성능 데이터(2026년 7월 16일 기준)에 따르면, 측정된 66개 도시 간 경로 중 약 97%(64개)가 공용 인터넷보다 빠른 RTT를 기록했으며, 공용 인터넷 대비 평균 지연시간 개선율은 23.6%, 최대 약 78.1%에 달했다.
반면, 더블제로에 연결된 밸리데이터와 연결되지 않은 밸리데이터 간의 통신은 여전히 부분적으로 공용 인터넷을 거쳐야 한다. 더블제로 네트워크는 연결된 밸리데이터들 사이에서는 전용 광섬유를 통한 최적화된 경로를 제공하지만, 미연결 밸리데이터와의 통신 시에는 더블제로 네트워크를 통해 공용 인터넷으로 다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솔라나 네트워크 전체가 성능 향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밸리데이터들의 더블제로 네트워크 채택률이 점진적으로 증가해야한다.
5. 앞으로를 바라보며: 무기한 선물, 예측시장, 에이전틱 트레이딩
더블제로의 비전은 솔라나를 넘어 하이퍼리퀴드 등 다른 블록체인들과, 예측시장과 같은 새로운 금융 시스템들로 확장되고 있다. 더블제로는 이미 코인리스트(CoinList)에서 수이, 앱토스, 아발란체, 셀레스티아 등 다른 네트워크의 밸리데이터/오퍼레이터들을 대상으로 포함한 토큰 세일을 진행해 900개 이상의 참여 의사를 받은 바 있다. 실시간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하는 고성능 블록체인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 만큼, 더블제로가 기여할 수 있는 시장의 크기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블제로는 향후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예측 시장 데이터, 에이전틱 트레이딩 가속화, 심지어 게이밍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할 계획에 있다. 게이밍 서버는 블록체인만큼이나 지연시간에 예민한 시장이며, 라이엇 게임즈가 구축한 사설 인터넷망과 같은 고비용을 요구하는 서비스를 비교적 소규모의 회사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다. 분산 AI의 경우에도 훈련 과정에서의 대역폭 문제를 종종 발생하며, 더블제로의 데이터센터 간 고대역폭 연결을 통해 모델 스냅샷 전송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는 GPU 리소스가 지리적으로 분산되어있는 분산 AI에게 효율적인 훈련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더블제로는 블록체인 인프라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공용 인터넷의 한계를 인정하고 분산 시스템에 최적화된 새로운 전용 전송 계층(transport layer)을 구축함으로써, 성능과 탈중앙화 사이의 오래된 트레이드오프를 해결하고 있다.
금융권은 3밀리초를 단축하기 위해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제 블록체인도 같은 시대에 진입했다. 더블제로는 고성능 분산 시스템을 위한 글로벌 광섬유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하는 프로토콜이다. 독립적인 광섬유 기여자들에 의해 구동되고 블록체인 기반 프로토콜에 의해 조율되는 더블제로는, 블록체인을 비롯해 밀리초가 중요한 여러 시스템에 저지연 네트워킹과 실시간 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 인프라는 오늘날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다.
"새로운 금융"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원칙 아래, 더블제로는 차세대 분산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는 중립적이고 고성능의 기반을 제공한다. 금융권은 수십 년간 목적 특화된 시장 데이터 분산 네트워크를 보유해왔지만, 크립토에는 그러한 것이 없었다. 더블제로와 함께 이것이 바뀐다. 이 인프라는 온체인 시장 데이터를 위한 최초의 목적 특화된 무허가 플랫폼인 더블제로 엣지를 통해 오늘날 이미 가동 중이며, 30개 이상의 대도시에 걸쳐 멀티캐스트로 원시 솔라나 슈레드(raw Solana shreds)를 트레이더에게 전달하고 있다. 밀리초가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갖는 세계에서, 더블제로는 그 밀리초를 모두에게 민주적으로 제공한다. 이것이 바로 블록체인을 비롯한 고성능 시스템들이 필요로 했던, 그리고 마침내 갖게 된 새로운 인터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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