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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eXYZ는 지난 2월 하이퍼리퀴드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EWY 무기한 선물을 상장했다. EWY는 한국 대형주와 중형주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 ETF (iShares MSCI South Korea ETF)로,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전반에 베팅할 때 주로 활용하는 상품이다. 이로써 개별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한국 증시 전체에 연동된 자산도 주말 동안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상장 이후 형성된 모든 주말 데이터를 살펴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EWY를 합쳐 총 62개 표본이다. 각 무기한 선물의 금요일 종가 대비 일요일 종가 움직임이 월요일 현물시장 시초가 방향과 얼마나 일치했는지 비교했다. 국내 종목은 한국거래소 오전 9시 시초가를, EWY는 뉴욕증권거래소 오전 9시 30분 시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전체적으로는 62번 중 45번, 73.8%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꽤 높은 수치지만, 종목별 결과를 나눠 보면 편차가 매우 크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하이퍼리퀴드는 16번의 주말 중 15번 월요일 시초가 방향을 맞혔다. 표본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월요일 시초가는 상승과 하락이 정확히 8번씩 나왔기 때문에, 특정 방향으로 치우친 시장 환경이 적중률을 끌어올린 것도 아니다. 50% 확률을 기준으로 이항검정을 하면 p값은 0.0003이다. 같은 결과가 우연히 나올 확률이 0.03%라는 뜻이다. 표본이 16개에 불과하다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16번 중 15번을 맞힌 결과를 단순한 우연으로 넘기기는 어렵다.
현대차도 16번 중 13번, 81%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다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표본 기간 동안 현대차는 월요일 시초가가 하락한 경우가 62%였기 때문에, 매주 하락만 예상해도 이미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따라서 81%라는 수치만으로 강한 예측력을 주장하기는 어렵다.
SK하이닉스는 16번 중 10번을 맞히는 데 그쳐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방향을 틀린 경우에는 오차도 컸다. 예로, 최근 주말인 6월 5일부터 7일까지 하이퍼리퀴드 가격은 0.11% 상승했지만, 다음 월요일 SK하이닉스는 한국거래소에서 10.34% 하락 출발했다.
EWY에서는 하이퍼리퀴드의 주말 가격이 오히려 혼선을 줬다. 13번 중 7번만 월요일 시가 방향과 일치했다. 같은 기간 EWY는 13번의 월요일 가운데 10번 상승 출발했기 때문에, 아무 분석 없이 매주 상승만 예상했어도 더 높은 적중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의 EWY 무기한 선물은 13번 중 9번 주말 동안 하락했다. 실제 월요일 시가는 대부분 상승했는데, 주말 시장은 반복해서 반대 방향을 가리킨 셈이다.

삼성전자와 EWY의 결과가 크게 갈린 가장 유력한 이유는 시장 개장 시점이다. 한국거래소는 한국시간 오전 9시, UTC 기준 0시에 개장하며, 이는 하이퍼리퀴드의 일봉이 바뀌는 시점과 사실상 같다. 하이퍼리퀴드의 마지막 주말 거래와 삼성전자 시초가 사이에는 몇 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반면 EWY는 하이퍼리퀴드의 일요일 일봉이 마감된 뒤 약 14시간이 지나서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그 사이 한국 증시는 월요일 정규장을 모두 소화하고, 유럽 시장도 열리며, 미국 프리마켓에도 새로운 정보가 반영된다. 하이퍼리퀴드의 주말 거래가 끝난 시점과 EWY 시가가 결정되는 시점의 정보 환경이 전혀 다른 것이다.
삼성전자 결과에도 반론은 가능하다. 하이퍼리퀴드가 월요일 방향을 미리 예측한 것이 아니라, 한국거래소 개장 직전 정보가 빠르게 반영되면서 가격이 시초가에 수렴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94%의 적중률은 주말 가격 발견이라기보다 개장 직전 가격 수렴을 측정한 결과에 가깝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요일 종가 대신 토요일 종가를 기준으로 같은 분석을 다시 했다. 한국거래소 개장까지 몇 분이 아니라 약 24시간을 남겨둔 시점이다.
토요일 종가를 사용해도 삼성전자 월요일 시초가 방향을 맞힌 비율은 75%였다. 50%를 분명히 웃도는 수준이다. 일요일 거래가 적중률을 더 높이기는 하지만, 모든 정보가 개장 직전에만 형성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삼성전자 자체의 금요일 주가 움직임도 비교했다. 금요일 주가 방향과 다음 월요일 시초가 방향이 일치한 비율은 62%였다. 하이퍼리퀴드의 주말 거래가 단순히 직전 거래일 흐름을 이어받는 것 이상의 정보를 담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네 자산 중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은 삼성전자뿐이다. 표본이 적고 아직 표본 외 검증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급하게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나 코스피 시장을 거래하는 투자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하이퍼리퀴드의 삼성전자 무기한 선물은 주말 평균 거래량이 약 1만2,000달러에 불과했지만, 시가총액 약 3,000억 달러인 삼성전자의 월요일 시초가 방향을 94%의 적중률로 맞혔다. p값도 0.001 미만이었다.
결과적으로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를 거래한다면, 월요일 개장 전에 하이퍼리퀴드의 주말 종가를 확인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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