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 뉴스]는 격주로 발행되는 뉴스레터로, 아시아 지역 스테이블코인 관련 주요 뉴스를 정리하고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공유합니다. (2026.03.16~03.29)
작성자: 모예드
1. [뉴스] 참여 은행 9곳으로 확대, 생체인증·P2P 송금·디지털 바우처 적용 범위 확장
한국은행이 도매형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wCBDC)와 예금 토큰 기반 차세대 결제·정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한강 2단계를 공식 착수했다.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진행된 1단계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조·발행·유통·환수·폐기 전 과정의 기능을 검증했으며, 지난해 4~6월 실거래 시범 사업에서는 디지털 지갑 기준 8만 1,000명이 참여해 총 11만 4,880건의 거래를 처리했다.
2단계에서는 참여 은행이 기존 7곳(KB국민·신한·우리·하나·IBK기업·NH농협·부산은행)에서 BNK경남은행, iM뱅크가 합류해 9곳으로 확대된다. 가맹점도 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확대하며, 예금 토큰 결제의 수수료 절감 효과에 초점을 맞춘다. P2P 송금 기능이 신규 도입되고, 생체인증 접근과 예금-예금 토큰 자동 전환 기능이 추가된다. 디지털 바우처 적용도 확대되며, 정부 국고금 집행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시범 사업과 연계해 전기차 충전 시설 구축 프로젝트에도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AI 에이전트 서비스에서의 예금 토큰 결제 가능성과 토큰화 채권·주식 거래에서의 활용 방안도 지속 연구한다고 밝혔다.
1.2 [코멘터리] 예금 토큰과 스테이블코인, 같은 목적지를 향한 다른 설계 철학
1.2.1 모예드 (ASA 컨트리뷰터, Delta Network)
프로젝트 한강 2단계의 핵심을 이해하려면, 한국은행이 왜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예금 토큰'이라는 경로를 선택했는지를 먼저 짚어야 한다. 예금 토큰은 상업은행 예금을 토큰화한 것으로, 기존 은행 시스템의 신용창출 기능과 예금자보호 체계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부여하는 구조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준비금을 보유하고 1:1 페깅을 유지하는 선불형(pre-funded) 모델이다. 둘 다 온체인에서 작동하지만, 통화 시스템 내 위치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예금 토큰은 중앙은행 지급준비금으로 최종 결제되므로 '단일성(singleness)', 즉 어떤 은행에서 발행되든 같은 가치로 교환된다는 원칙이 보장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의 신용 위험에 따라 가치가 변동할 수 있다.
1단계 실거래 시범 사업의 결과는 이 설계가 기술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8만 1,000명, 11만 4,880건이라는 수치 자체보다 주목할 점은 7개 은행이 공통 인프라 위에서 상호운용 가능한 예금 토큰을 발행하고 유통시키는 구조가 실증됐다는 것이다. 2단계에서 P2P 송금, 생체인증, 자동 전환 기능이 추가되는 것은 사용자 경험을 은행 앱 수준으로 끌어올려 채택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디지털 바우처와 국고금 집행 같은 공공 부문 적용 확대도 의미가 있는데, 이는 프로그래머블 머니의 가치가 단순 결제를 넘어 조건부 실행에 있음을 실증하는 사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