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급증한 신규 상장
올해 업비트 신규 상장 수를 Surf AI를 사용해 월별로 정리했다. 신규 상장 빈도가 6월 이후 상반기보다 빨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기간 KRW 마켓 월 거래대금은 1월 72.7조 원에서 7월 27.1조 원으로 63% 줄었고, BTC는 1억 1,800만 원에서 9,000만 원대로 밀렸다. 업비트의 신규 상장은 시장이 활발할 때보다 침체 구간에서 더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업비트 거래량의 최후 방어선
그렇다면 늘어난 신규 상장은 실제로 볼륨을 만들어냈을까? 올해 업비트 KRW 마켓에 새로 생긴 코인은 8월 현재 누적 61종이다. 이 코인들이 매달 만들어낸 거래대금은 월 3~8조 원이다. 전체 거래대금이 3분의 1 토막 나는 동안에도 신규 상장 코인들의 거래대금은 연초보다 오히려 늘었다.
결과적으로 올해 신규 상장한 코인들이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월 5%에서 8월 27.6%까지 올라왔다. KRW 마켓 수수료율이 일률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업비트 수수료 매출의 4분의 1 가까이 올해 상장된 코인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개별 코인 단위로는 신규 상장 후 30일간 전체 시장 거래대금의 평균 1.2%를, 거래가 잘 터진 경우 4~5%까지 기록한다(CHIP 4.8%, RE 4.0%, SLX 3.8%). 8월 상장 코인 중에서는 CAP이 첫 16일 만에 4.5%를 기록하며 아직 진행 중이다.
반면 스테이블 계열(USDS, RLUSD, USDG)은 0.1% 미만으로 신규 상장에도 사실상 볼륨 기여가 없다.
업비트 상장 프리미엄의 현재
정리하면, 신규 상장은 시장 침체 시기에 업비트가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볼륨 레버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레버가 전체 파이를 키우고 시장을 활성화 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급감하는 전체 거래량 안에서 신규 상장 코인의 비중만 늘어난 것에 가깝다.
업비트와 빗썸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는 크립토 시장에서 KRW에 대한 유일한 노출처로서 전략적으로 크게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의 "업비트 신규 상장"은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이벤트라기보다 줄어드는 볼륨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상장 프리미엄이 여전히 작동한다는 건 이 시장에 사줄 사람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레버를 당기는 빈도가 늘어난다는 건 다른 레버가 마땅치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프리미엄은 희소성이 만드는 것이다. 하락장에 볼륨 방어를 위한 수단으로 프리미엄을 조금씩 깎아먹는 상황이다. 다시 시장이 돌아왔을 때 KRW 유동성이라는 전략적 가치가 여전히 견고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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