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크립토 카드 결제의 약 3분의 1이 트론(TRON)에서 발생하고 있다. 2026년 4월 19개 체인 합산 카드 결제 규모는 약 $650M이고, 그중 32.7%인 약 $213M이 트론 한 체인에 몰려있다.
트론이 1순위에 자리를 잡은 배경은 USDT 분포에 있다. 크립토 카드는 사용자가 대부분 USDT를 결제 자산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 자산이 쌓인 자리에서 카드 결제도 그대로 일어난다. 2026년 4월 기준 카드 결제 자산은 USDT 약 62%, USDC 약 26%로 USDT가 두 배 이상 많고, 그 USDT 공급의 약 45%인 $87B이 트론 위에 발행되어 있다. 또한 누적 카드 볼륨의 약 70%를 차지하는 레돗페이(RedotPay)의 결제 대부분이 트론 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결제 자산이 USDT로, USDT가 다시 트론으로, 그리고 시장 1위 카드사까지 트론으로 쏠려 있는 세 분포가 같은 자리에서 겹치면서, 트론 32.7%라는 숫자가 만들어진 셈이다.
트론에서 빠진 25.7%p, 어느 체인에서 발생하고 있을까
2024년 7월 트론 점유율은 58.4%로, 당시 다른 모든 체인을 합친 것보다 컸다. 이후 21개월에 걸쳐 25.7%p가 빠져나갔고, 현재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반면 솔라나(Solana)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4년 9월까지 1% 미만에 머물러 있던 솔라나는 사용자가 USDC나 USDT를 충전해 결제하는 흐름이 늘어나면서 4~5% 구간으로 올라왔고, 2026년 들어서는 10~12% 범위에 안착했다.
또한, 2026년 3월까지 점유율이 1.94%에 머물러 있던 옵티미즘은 4월 9.7%로 한 달 만에 5배 가까이 뛰었다. 이 변동은 거의 단일 이벤트로 설명된다. 이더파이 캐시(Ether.fi Cash)가 2026년 4월 15일 자기 카드 인프라를 Scroll에서 OP 메인넷으로 이전하면서 활성 카드 70,000장 이상과 TVL $220M 이상을 함께 옮겼다.
카드 결제 자금이 어느 체인 생태계로 흘러가느냐가 다음 경쟁이다
2026년 4월 기준 상위 5개 체인 트론, BSC, 옵티미즘, 이더리움(Ethereum), 솔라나의 점유율은 약 10%에서 33% 범위에 모인다. 1년 전 같은 시점 트론 한 체인의 점유율이 51.7%였다는 사실과 나란히 놓고 보면, 시장이 단일 체인 우위 구조에서 다극화로 한 단계 옮겨간 것이 보인다. 이 다극화의 핵심 동인은 USDC 성장이다. USDC가 카드 결제 자산의 약 26%까지 성장했고, USDC는 트론이 아니라 이더리움, 솔라나, Base, 옵티미즘에 대부분 발행되어 있다.
이 변화에도 사용자가 카드 위에서 체감하는 영역은 거의 그대로다. 카드 결제 자금은 여전히 USDT와 USDC가 거의 전부이고, 사용자가 체감하는 수수료는 카드별로 0~1.75%로 다양하지만 체인 선택과는 무관하다. 같은 카드라면 트론 위에서 쓰든 옵티미즘 위에서 쓰든 결제 가격이 다르지 않다. 다극화로 실제로 옮겨간 것은 사용자 측 가격이 아니라, 발급사와 체인 생태계 측의 자금 흐름이다. 어느 체인이 카드 결제 토큰을 자기 생태계로 끌어와 스테이블코인 유동성과 DeFi 사용량으로 연결하느냐가 이 시장의 다음 경쟁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