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도(Lido)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점유율은 2022년 5월 32.5%에서 2026년 6월 현재 20.7%로 10퍼센트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라이도에 스테이킹된 ETH는 약 4.1M ETH에서 8.6M ETH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라이도의 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라이도에서 ETH가 빠져나갔기 때문이 아니라,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장 전체가 라이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장이 더 다양해지고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4년까지의 시장은 리테일 중심이었다. ETH 보유자들은 스테이킹 접근성과 디파이 활용을 위해 라이도를 선택했고, 이들은 대부분 리테일 사용자였다. 하지만 2025년 이후 기관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었고, 2026년 들어서는 ETF와 ETP 같은 규제 상품, 그리고 비트마인(BitMine),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 기관의 직접 스테이킹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기관은 디파이 활용이나 더 높은 수익률보다 자산 분리와 컴플라이언스, 운영 통제, 그리고 명확한 보고 체계를 중요시한다. 따라서 기관은 각자의 규제 환경에 맞춘 자체 인프라를 갖추고 직접 스테이킹하거나, 기관 대상 전문 스테이킹 사업자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라이도는 2026년 1월 30일 Lido V3를 통해 기관을 타겟한 stVaults를 출시했지만, 빠르게 늘어나는 기관 수요를 아직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장의 경쟁을 프로토콜 단위의 점유율로 비교하는 것은 시장의 실제 모습을 왜곡할 수 있다. 이 시장의 경쟁 구도는 하나의 전체 사용자 풀을 두고 모두가 다투는 형태가 아니다. 수요가 서로 다른 집단으로 나뉘어 있고, 각 사용자군마다 다른 경쟁이 벌어지는 형태다.
이더리움 스테이킹은 현재 진입 대기열이 50일 이상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라이도, 거래소, 기관의 점유율이 각각 어떻게 변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로 시장을 읽는 좋은 지표가 된다. 라이도 점유율의 증가는 온체인 활용을 원하는 리테일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고, 거래소 점유율의 증가는 스테이킹 수요는 있지만 온체인 디파이 활용에는 관심이 적은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신호다. 그리고 기관 직접 스테이킹의 증가는 규제권 안의 기관 자본이 이더리움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가 된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점유율은 프로토콜 단위의 가치 평가보다는 어떤 수요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