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JPYC Inc.는 자사의 발행/상환 플랫폼 'JPYC EX'에서 누적 발행액이 30억 엔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엔화 표시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최대 규모의 실적이며, 2025년 개정 자금결제법이 시행된 이후 그 기세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절대 규모로 보면 30억 엔은 작은 숫자다. 하지만 이는 규제를 준수하는 엔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실수요가 일본의 리테일/결제 시장 전반에서 꾸준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는 편이 더 적절하다.
첫 인가 엔화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가파른 성장 궤적
이 30억 엔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JPYC는 2022 창립된 이래 2025년 10월 27일 개정 자금결제법에 따라 첫 인가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누적 발행액은 11월만 해도 1억 4천만 엔에 불과했지만, 2026년 1월에는 13억 엔을 넘어섰다. 월 약 69%에 이르는 성장률이다.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발행액은 30억 엔을 넘겼고, 총 거래액은 350억 엔에 달했다.
더 눈여겨볼 지표는 절대 규모가 아니라 전송되는 속도다. JPYC의 일일 자산 회전율은 보통 유통량의 100%를 넘는다. 토큰이 지갑 속에 가만히 잠들어 있는 게 아니라, 결제와 송금, 환전을 위한 '움직이는 돈'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뜻이다.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진 직접 계정 수는 약 1만 3천 개에 그치지만, 이를 보유한 온체인 지갑 주소는 6만 개를 넘는다.
JPYC는 이미 다양한 결제 흐름에서 쓰이고 있다. 개인 간 송금, 가맹점 결제, 카드 충전, 국경 간 송금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활동의 대부분은 폴리곤(Polygon)에서 정산되는데, 낮은 수수료와 은행 영업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빠른 정산이 가장 큰 매력이다.
리테일 영역의 발판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JPYC는 SMCC의 'stera' 단말기를 통해 마이넘버 카드와 공적개인인증(JPKI)에 기반한 터치 결제를 확대하고 있다. 개인키나 지갑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과 어린이도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기존 금융 인프라와의 연계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일례로 소니뱅크와는 은행 예금에 곧바로 연결되는 실시간 구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엔화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외환 거래
JPYC가 내건 목표는 3년 내 발행 잔액 10조 엔이다. 이 회사는 프로그래머블 머니로서의 성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기계 간(M2M) 결제, 급여 자동화, 스마트 컨트랙트 정산이 그 방향이다. 거시적으로 보면 JPYC의 부상은 여전히 99%가 달러에 페그된 스테이블코인 시장 안에서, 규제를 준수하는 엔화 표시 자산에 대한 진짜 수요가 움트고 있음을 보여 준다.
6월 1일 FSA의 개정 규정이 시행되면서 판은 더 커졌다. USDC 같은 해외 신탁형 스테이블코인을 증권에서 자금결제법상 전자결제수단으로 재분류한 것이다. 이제 글로벌 달러 스테이블코인도 SBI VC 트레이드 같은 인가 중개사를 거쳐 일본의 결제 레일 안에서 합법적으로 온/오프램프될 수 있다.
JPYC 입장에서는 이로써 엔화 전용 생태계가 잠재적인 JPY–USD 정산 허브로 확장할 수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