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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Takeaways
- Ondo Perps는 토큰화 주식을 증거금으로 인정하는 최초의 무기한 선물 거래소다. 지금까지는 어느 플랫폼에서든 파생상품을 거래하려면 보유 주식을 먼저 팔아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야 했다. Ondo Perps에서는 SPYon과 QQQon을 그대로 담보로 맡길 수 있다. 현물 익스포저를 유지한 채, 계좌에 묶여만 있던 자산을 증거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SGX 엔클레이브 아키텍처는 CEX와 온체인 사이의 절충점이다. 오프체인 매칭 엔진은 운영자조차 들여다볼 수 없는 하드웨어 암호화 메모리 안에서 돌아가고, 키를 나눠 보관하는 어테스터 네트워크가 이를 감시한다.
- 퍼블릭 베타 20일 만에 누적 거래대금 11.2억 달러, 미결제약정 1,480만 달러를 기록했다.
1. 생산적 자본(Productive Capital)
온체인 프라임 브로커리지는 업계에서 수년째 오르내린 개념이지만, 정작 그 이름값을 하는 제품은 아직 나온 적이 없다. 전통 금융의 프라임 브로커는 기관 고객이 여러 자산으로 짜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상태 그대로, 그 포트폴리오를 담보 삼아 파생상품까지 거래할 수 있게 해 준다. 자산 보관부터 파생 거래까지 한 곳에서 끝나는 구조다. 반면 크립토에서 프라임 브로커리지에 가장 근접했다는 서비스들조차 담보로는 현금성 자산이나 스테이블코인만 받는다. 토큰화 주식을 들고 있는 트레이더가 파생상품 포지션을 잡으려면 일단 주식부터 팔아야 한다. 매도 대금으로 USDC나 USDT를 예치하는 순간 현물 익스포저는 사라진다. 주식을 살 때 한 번, 증거금을 넣을 때 또 한 번, 같은 돈이 두 번 묶이는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선물을 거래하려는 고객에게 주식부터 팔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Ondo Perps에서는 SPYon과 QQQon(온도가 발행한 S&P 500, 나스닥 100 추종 토큰)을 무기한 선물 증거금으로 곧바로 예치할 수 있으며, 종목당 예치 한도는 10만 달러다. SPYon을 들고 있는 트레이더라면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은 채 금 선물에 레버리지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마켓메이커 입장에서는 이 기능의 의미가 한층 크다. 헷지 포지션을 잡고 있는 마켓메이커라면 자본을 여러 플랫폼에 쪼개 놓을 필요 없이, 하나의 담보 풀 안에서 양방향 거래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다. 전통 시장의 기관 데스크들이 수십 년째 당연하게 써 온 방식이지만, 온체인 파생상품 거래소 중에서는 지금껏 어디도 제공하지 못했던 기능이다.
물론 아직 토큰화 주식 담보 기능은 프리알파(pre-alpha) 단계로, 일반 공개를 앞두고 있다. 담보로 인정되는 토큰화 증권은 두 종목뿐이고, 프리알파 기간에는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된 지갑만 이용할 수 있으며, 종목당 10만 달러 한도도 그대로 적용된다. NVDAon, TSLAon, GOOGLon을 비롯한 더 많은 토큰화 주식과 ETF가 다음 담보 대상으로 예정되어 있다. 다만 아키텍처 자체는 처음부터 범용 확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Ondo Stocks를 통해 토큰화된 자산이 이미 430개를 넘어섰고 계속 늘어나는 만큼, 담보 풀 역시 그 속도에 맞춰 확장할 수 있다.
2. 엔클레이브(Enclave) 아키텍처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매칭을 통째로 온체인에 올리기 위해 자체 L1까지 만들었다. 바이낸스 같은 중앙화 거래소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 자체 매칭 엔진을 돌린다. Ondo Perps는 다른 길을 택했다. 주문이 라우팅되는 매칭 엔진은 오프체인의 인텔 SGX 하드웨어 엔클레이브 안에서 구동되고, 그 무결성은 독립 어테스터(attestor) 네트워크가 검증한다.
시스템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 Engine은 매칭, 포지션 관리, 청산 로직을 전부 오프체인에서 처리한다. 엔진이 돌아가는 SGX 엔클레이브는 하드웨어 차원에서 격리된 메모리 영역으로, 운영체제도 클라우드 사업자도, 심지어 Ondo Perps 팀조차 들여다볼 수 없다. 모든 주문은 암호화된 상태로 처리되고 체결 내역은 처리가 끝난 뒤에야 공개된다. 운영자가 주문을 미리 보거나, 순서를 바꾸거나, 프런트러닝할 여지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는 셈이다.
- Chain-Core는 이더리움에서 토큰 전송을 담당하는 정산 레이어다. 거래소 내부의 고객 계정(account) 상태에 대해서는 아무 정보도 갖지 않는다.
- 어테스터 네트워크는 변조되지 않은 코드가 정품 SGX 하드웨어 위에서 돌아가고 있는지를 상시 검증한다. 암호화 키를 조각내 나눠 보관해 어떤 주체도 마스터 키를 복원하거나 단독으로 자금을 움직일 수 없게 하며, 코드를 수정하려면 어테스터 과반의 독립적인 감사와 승인을 거쳐야 한다.

자금 흐름은 전부 온체인에 기록되고, 매칭 코드는 재현 가능한 빌드로 공개돼 누구든 실제 배포된 바이너리와 대조해 볼 수 있으며, 어테스터 네트워크라는 외부 감시 장치는 전통 거래소 어디에도 없는 요소다.
현재 상장된 무기한 선물은 4개 자산군, 총 24개 시장이다. AAPL, NVDA, TSLA, META, MSFT 등 미국 주식이 18종(최대 레버리지는 대부분 10배, AAPL만 20배), 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가 2종(20배), 금, 은, 원유 원자재가 3종(20배), ETF가 1종(DRAM)이다. 가격 산정은 이중 오라클 방식이다. 정규장 시간에는 피스(Pyth)와 스토크(Stork) 피드의 평균값을 쓰고, 주말에는 자체 오더북에서 도출한 내부 가격으로 전환한다. 수수료는 메이커 1.5bp, 테이커 3.5bp다.

3. 플라이휠
온도가 지금까지 출시한 세 가지 금융 상품들은 각각 성격이 뚜렷이 다르다.
- USDY는 미국 국채와 국채 펀드를 담보로 발행되는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이다. 10개 체인에 걸쳐 TVL 21.5억 달러를 모았고, 연 4.65% 안팎의 수익률을 지급한다.
- Ondo Stocks는 미국 주식과 ETF 토큰 430여 종을 발행하고 있다. TVL은 10억 달러, 누적 거래대금은 200억 달러를 넘겼고, 토큰화 주식 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62% 이상의 점유율을 쥐고 있다.
- 여기에 파생상품 레이어인 Ondo Perps가 더해졌다.
Ondo Perps는 온도 파이낸스가 수년간 쌓아 올린 제품군의 최신 레이어이며, 각 제품이 갖는 전략적 의미는 이들이 맞물리는 지점을 살펴봐야 비로소 드러난다. Ondo Stocks에서 발행된 토큰화 주식(SPYon, QQQon)은 Ondo Perps의 증거금이 되며, 덕분에 Ondo Stocks는 프라임 브로커리지의 성격을 띠게 된다. 고객이 보유한 주식이 그대로 담보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Ondo Stocks가 토큰화하는 자산이 늘어날수록 Perps가 받을 수 있는 담보의 저변은 넓어지고, 시스템 전체의 자본 효율은 올라가 플라이휠을 형성한다.
프랭클린템플턴은 2026년 3월 자사 ETF 5종을 Ondo Stocks로 토큰화했고, 지난 6월 16일에는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운용자산 7,210억 달러)이 Global X ETF 라인업의 토큰화 MOU를 체결했다. 첫 대상은 AI, 로보틱스, 은, 방위산업, 커버드콜 전략을 아우르는 미국 상장 ETF 10종이다.

유통 채널도 꾸준히 확장해나가고 있다. 온도의 토큰화 주식은 Bitget(CEX 최초 상장, 100종 이상), 도이치뵈르제 산하 360X, Exodus Markets(솔라나, 200종 이상), Felix Protocol(HyperEVM, 35종), PancakeSwap, Titan, Jupiter에서 거래되고 있다. 클리어스트림(Clearstream)은 온도 자산을 자사 수탁 및 결제 인프라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브로드리지(Broadridge)는 지난 4월부터 250여 종의 온도 토큰화 주식에 대해 의결권 대리행사 서비스를 지원한다. 가장 최근에는 Ondo Stocks 토큰 430여 종 전체가 UniswapX를 통해 이더리움과 BNB 체인의 Uniswap에서 거래를 개시했다. 이 가운데 당장 Ondo Perps의 담보 풀을 넓혀 주는 것은 아직 없지만, 어떤 급의 기관들이 온도의 기술 레일 위에 올라서기로 했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렇게 쌓인 기관 신뢰야말로 이미 포화 상태인 무기한 선물 시장에 뛰어드는 여느 신생 거래소와 Ondo Perps를 가르는 차이다.
한편 기술과 유통망보다 더 베끼기 어려운 것이 온도 파이낸스와 파트너들이 쌓아 온 규제 인프라다. 온도 파이낸스는 2025년 10월 오아시스 프로(Oasis Pro)를 인수하며 FINRA 회원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SEC 등록 대체거래시스템(ATS), 명의개서 대리인 자격을 한꺼번에 확보했다. Ondo Stocks는 양도 가능한 토큰화 주식에 대해 SEC에 비공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지난 4월에는 증권 권리를 이더리움에 기록하는 방식에 대해 SEC에 노액션 레터(no-action letter)를 신청했다. 토큰화 주식 및 ETF에 대한 EU 30개국 인가도 이미 확보해 두었다.
이런 것들은 코드처럼 포크할 수 있는 성질의 자산이 아니다. 수년에 걸친 규제 대응의 축적물이고, 기술과는 별개로 존재하는 해자다. 지난 5월 CFTC가 칼시(Kalshi)의 무기한 선물 상장을 승인하면서 미국 규제 당국이 온체인 무기한 선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왔다. 미국 시장이 열리는 순간 확장에 나설 채비를 갖추었다는 의미다.
4. 출범 20일, 숫자로 본 Ondo Perps
Ondo Perps는 퍼블릭 베타 시작 20일 만에 누적 거래대금 11.2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약 5,600만 달러 규모다. 크립토 레일 위에서 열리는 화이트리스트 베타에는 크립토 네이티브 트레이더가 먼저 몰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담보 기능이 궁극적으로 현물 보유자에서 증거금 사용자로 바꿔 놓아야 할 대상이 바로 이 집단이다. 원자재와 화제성 종목 하나에 쏠려 있는 초기 거래 구성을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다.
스프레드는 매우 타이트한 편이다. 금 시장에는 1.5bp 스프레드에 61만 2,000달러어치 호가가 깔려 있고, 은은 3.5bp에 254만 달러 규모다. 기관급 마켓메이커가 들어와 있다는 뜻이다. 펀딩비도 거의 중립에 가깝다. 금 시장의 시간당 샘플 500개 가운데 486개가 기준 펀딩비에 머물렀는데, 방향성 베팅이 아직 쌓이지 않은 초기 시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미결제약정은 1,480만 달러로, 9,500만 달러 안팎의 오스티움(Ostium)이나 60억~80억 달러대의 하이퍼리퀴드에 비하면 미미하다. 다만 이는 화이트리스트 전용 베타라는 진입 장벽과 종목별 예치 한도가 만들어 낸 결과에 가까우며, 향후 공식 출시함에 따라 해당 지표들은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5. 맺으며
Ondo Perps는 이제 3주 된 베타 서비스다. 미결제약정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며, 이 글의 핵심인 담보 기능도 현재는 두 개 자산과 자산별 10만 달러 한도에 묶여 있다. 일반적인 지표로 보면 초기 단계 상품인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Ondo Perps를 지켜볼 이유는 그 아래에 깔린 인프라에 있다. 온도는 복제하기 어려운 기술 인프라, 규제 라이선스, 기관 네트워크를 수년간 구축해 왔다. 프랭클린템플턴과 미래에셋이 Ondo Stocks를 통해 ETF를 토큰화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이러한 규제 해자와 유통 네트워크 때문이다. 그리고 Ondo Perps는 온도 파이낸스가 깔아 놓은 바로 그 기술 레일 위에 서 있다. 독립적인 선물 거래소라면 수년이 걸릴 신뢰도와 인프라를 Ondo Perps는 시작부터 가진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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