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주요 이더리움 연구원들의 베를린 리서처 미팅 결과를 반영한 스트로맵(strawmap)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직전 버전(2월 25일)과 이번 버전(6월 26일)을 비교해 큰 변화 네 가지만 간략히 짚어본다.

2026년 2월 5일 스트로맵

2026년 6월 26일 새로운 스트로맵
일정 변화
지난 로드맵은 2030년 이후까지 7개의 하드포크를 계획하고 있지만, 새로운 버전은 2029년까지 6개의 하드포크로 로드맵이 완성된다. 포크 수를 줄이고 최종 달성 목표 기간도 당긴 것이다. 일정이 "2027-28", "2028-29"처럼 두 해에 걸쳐 있는 것도 눈에 띄는데, 1년에 포크를 한 번 이상 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새로운 로드맵에서는 같은 목표를 더 짧은 기간에, 더 잦은 포크로 쪼개서 달성하려는 것이다.
양자 내성
양자 내성 L1의 목표가 기존 2029년 하반기 M에서 2028-2029년 L로 앞당겨졌다. 또한 지난 로드맵에서 양자 내성과 관련된 항목들은 "post quantum attestations"와 같은 모호한 이름이었다. 양자 내성에 대한 방향성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스킴을 결정한 단계는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개정판에서는 leanXMSS(어테스테이션 서명), leanSPHINCS(트랜잭션 서명), leanDA(데이터 샘플링)처럼 실제 도입할 암호 스킴의 명칭으로 구체화되었다. 비탈릭은 새로운 스트로맵을 소개하는 X 포스트에서 양자 내성을 갖춘 블롭 디자인을 확정하는 것이 시급해졌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양자 위협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다가옴에 따라 이더리움은 양자 내성에 대한 우선순위를 앞당기고 있다.
합의와 증명
합의 계층에서는 기존의 "에포크를 점점 줄여 최종성(finality)을 앞당기는"(1-epoch finality → 4-slot epochs) 항목이 사라지고, 분리형 합의(decoupled consensus)와 1-라운드 최종성(1-round finality)으로 바뀌었다. 블록을 계속 이어붙이는 체인과 최종성을 확정하는 절차를 아예 분리한 뒤, 확정 절차를 1라운드까지 줄이겠다는 접근이다. 점진적 개선보다는 구조 자체를 갈아엎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실행 계층의 ZK 증명 부분도 크게 달라졌다. 이전 버전에서는 여러 프루버가 만든 증명 중 다수가 일치해야 통과시키는 방식(3-of-5)이었다. 새로운 로드맵에서는 형식 검증을 거친 표준 EVM 구현(evm-asm canonical guest)을 만들고, 그것 하나에 대한 증명만 요구하는 방식(1-of-1)으로 바뀌었다. 여러 증명을 교차 검증해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검증 대상 자체를 수학적으로 보증하겠다는 것이다. VM 후보로는 zkzkRISC-V가 스트로맵 항목으로 등장했다. 다만 VM이 RISC-V 기반으로 확정되었다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며, leanISA와 RISC-V가 여전히 모두 후보에 있다.
추가적으로 스트로맵에 이더리움의 발행량 축소(snail issuance)가 등장했다. 인플레이션 정책이 기술 로드맵에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스트로맵이 아직 확정된 로드맵은 아니며, 논쟁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라 실제 적용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상태 변화
2029년에 있던 endgame state는 longer term으로 밀렸다. 대신 새로운 상태 유형들(keyed nonces, decentralized state 등)이 앞쪽 포크에 추가되었다. 기존 상태 구조를 건드리지 않고, 용도는 제한적이지만 크게 확장 가능한 상태를 따로 추가하는 것이다(e.g. 동적 상태 2TB + 새 유형 100TB). 이는 계획에서 가장 파괴적인 부분이며 앱 개발자들에게 피드백을 받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변경될 여지가 많다.
정리
지난 2월과 비교했을 때 스트로맵 문서 자체의 성격도 달라졌다. 가스 한도와 블롭 수를 늘리는 작업을 실제 구현을 더 잘 반영한 연속 밴드 형태로 바꿨다. 또한 다가올 하드포크인 글람스테르담(Glamsterdam)과 헤고타(Hegotá)의 항목들에는 EIP 진행 상태를 뜻하는 SFI(Scheduled For Inclusion), CFI(Considered For Inclusion) 뱃지가 붙기 시작했다. 4개월 전의 스트로맵이 밑그림이라면,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버전은 실제 구현과 포크를 결정하는 프로세스와 연결되는 구체적인 로드맵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스트로맵 변경은 논쟁의 여지가 있었던 갈림길들을 정리하고, 일정과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이 역시도 확정 로드맵은 아니며, 3~4년이라는 기간도 느리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올해 2월판과 6월판의 변화를 봤을 때, 약 4개월만에 이 정도로 논의가 구체화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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